Problem is Problem : R&D 사업 기획의 출발은 올바른 문제정의로부터

 올바른 문제정의는 국가연구개발사업 기획의 출발점이자 성공적인 기획의 핵심 요소이다.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하듯이 문제정의가 제대로 이루어져야 그와 연계된 사업추진 방향, 사업목표, 사업내용이 제대로 수립될 수 있다. 그러나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많은 국가연구개발사업 기획에서 적절한 문제정의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동 리포트에서는 그동안의 국가연구개발사업 기획 경험을 바탕으로 문제정의의 중요성, 어려움, 그리고 올바른 문제정의를 위한 몇가지 제언을 제시하고자 한다.

[(주)날리지웍스 이재희 대표이사]

1. 문제정​의(Problem Definition)의 중요성

 기술경영컨설팅업에 종사하면서 가장 많이 듣고 또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중의 하나가 ”컨설팅이란 무엇이냐“는 질문이다. 여기에 대한 가장 간단한 대답은 ”컨설팅은 고객의 문제해결(Problem Solving)이다“라는 것이다.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문제“가 무엇인지를 정의하는 것이 컨설팅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고객이 명확한 문제를 의뢰하는 경우에는 문제정의가 간단할 수 있겠으나 고객이 알고 있는 문제가 진짜 문제인지에 대한 검증이 필요한 경우도 많다.

 R&D 기획 특히, 정부 R&D 사업 기획의 경우 역시 출발점은 문제정의라고 할 수 있으며, 문제정의가 제대로 이루어져야 이로부터 해결해야 하는 문제의 범위(사업대상의 구체화) 문제해결 방향(사업추진 방향), 사업목표(문제해결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바), 문제해결 대안(기술개발 내용)이 제대로 설정될 수 있다. 첫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는 속담처럼 문제정의가 잘 되어야 올바른 답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대규모 국가연구개발사업의 예산편성을 위하여 실시하는 예비타당성조사에서도 ’국가차원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R&D 사업 추진의 궁극적인 목표이며, 해결해야 할 문제/이슈를 도출하는 것은 사업기획에 있어 가장 우선적으로 수행되어야 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하고 있음에서 보듯이 문제정의는 R&D 사업 기획의 출발점이자 가장 중요한 활동이라고 하겠다.

2. 문제정의의 어려움

 R&D 사업 기획에서 있어서 문제 정의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누구나 다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막상 기획에 있어서 문제 정의를 제대로 수행하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2020년 제1차부터 제4차까지 36개의 신규 사업기획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가 이루어져 이중 20건이 미시행, 16건이 시행으로 결정되었는데 미시행 판정을 받은 사업들은 모두 기획보고서에서 제시하고 있는 문제/이슈의 구체성 부족, 원인분석 미흡, 객관적 근거 미흡 등을 지적받고 있다. 문제/이슈 정의의 미흡은 해당 문제/이슈를 해결하는 것이 국가적으로 중요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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